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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나자 중국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오늘 핵산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확진이다"는 짤막한 글을 남긴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하는데요. 

한편 46만명이 이 게시물 밑에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을 달았지만, 우한중심병원 의사 리원량은 오늘(7일) 새벽 34세의 나이로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웨이보 이용자들과 중국 일부 언론은 그를 '영웅'이라고 칭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많은 누리꾼은 "온 힘으로 우리를 보호해주려 한 당신에게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편 리원량은 신종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됐고 지난달 10일쯤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세를 보인 뒤 입원했었습니다. 

그는 회복하면 최전선에서 다시 환자를 돌보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하는데요. 이어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리원량의 이름에 있는 '밝을 량'자를 사용해 "2020년 가장 밝은 별이 졌다"면서 애도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누리꾼은 "결국 이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며 리원량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가 진실을 알렸는데도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처벌받은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높았죠.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천국에는 (경찰의) 훈계 조치가 없기를 바랍니다. 편히 가세요. 영웅!"이라고 썼는데요. 이에 다른 이용자는 "천당에는 거짓이 없기를"이라고 썼습니다. 그가 신종코로나를 경고하고도 괴담 유포자로 매도당한 것을 거짓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누리꾼은 "사과하라"는 말과 함께 '유언비어를 퍼뜨린 8명이 처벌받았다'는 자막이 달린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 화면을 갈무리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한편 환구시보는 이날 '의사 리원량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제목의 사평을 실었다고 하는데요. 

신문은 그가 이번 위험한 병마를 가장 먼저 경고한 8명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그의 생전 경고가 중시되지 않았고 그는 오히려 훈계받았다. 이 사건은 전 사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신문은 리원량이 전염병이 폭발하는 시기에 전쟁터와 같은 병원에서 전사처럼 싸우다 순직했다면서 그를 "영웅"으로 칭했는데요. 글로벌타임스는 "많은 사람이 8명의 '내부고발자'의 일은 지방 당국이 무능하다는 증거라고 말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원량의 부인은 임신 중인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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